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시장 지배력이 적어도 12개월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안정적으로 엔비디아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80%에 가까운 HBM3E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이 이 같은 전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실적도 고공 행진 중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3분기 매출 18조원대, 영업이익 최대 7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사상 최고치다.
HBM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HBM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의 전체 D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에서 올해 21%까지 증가하고, 내년에는 3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SK하이닉스 매출에서 엔비디아가 미치는 영향력도 점차 증가하리라는 것을 뜻한다. 결국 엔비디아의 호황이 SK하이닉스의 호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해 시장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현존 HBM 세계 최대 용량인 36GB(기가바이트)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엔비디아용 HBM4 제품 공급을 위해 제품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호황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가 퀄테스트를 통과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