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으며, 유럽연합(EU)과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율 또한 최소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각국 정치인들이 관세를 높인 결과다.
핑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수출 성장세는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이며 국내 약한 수요를 상쇄해주었다"며, "앞으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내년까지 강력한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은 무역 규제를 강화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수입은 0.3% 증가에 그쳐 9월 무역 흑자는 약 820억 달러,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누적 무역 흑자는 69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진핑 주석의 정부는 최근 성장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 부동산 부문 지원 조치, 정부 차입 확대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 이러한 조치는 수입 수요를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 지수는 1999년 이후 가장 긴 디플레이션 기간에 머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출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계 자산이 수십억 달러 감소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은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 모델은 글로벌 수요가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는 동안 효과를 발휘했지만, 캐나다와 브라질 등 여러 국가가 저가 중국 제품의 유입을 비판하면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부동산 붕괴로 타격을 입은 중국의 철강 산업은 수출을 통해 침체된 수요를 타개하려 하고 있으며, 수출량은 2016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은 이달 초 중국산 전기차가 자국 제조업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중국의 산업 보조금이 부당하다고 비난하며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중국 정부가 경기 둔화를 멈추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2026년 이후의 성장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각국과 기업들이 공급망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세계적인 흐름을 꼽았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