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30% 급증...중국·유럽 수요 증가

중국의 수요 증가와 유럽 시장의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9월 전 세계 순수 전기차(BEV)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했다.
매체는 시장조사업체 로모션(Rho Motion)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로모션에 따르면 9월 전 세계에서 BEV와 PHE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169만 대에 달했다. 이 중 중국에서의 판매량이 47.9% 증가한 112만 대에 이르렀다.
유럽에서의 판매량은 4.2% 증가한 30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영국에서 수요가 24% 급증하며 전체 유럽 시장의 판매량 증가를 주도했고, 이탈리아와 독일 및 덴마크의 수요 증가도 두드러졌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4.3% 증가한 15만 대를 기록했다.

로모션의 찰스 레스터 데이터 매니저는 “중국 시장에서 BEV와 PHEV 보급률이 일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판매량이 연말까지 매달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7% 증가한 것은 “확실히 긍정적인 소식”이라면서 “내년에 유럽연합(EU)에서 설정된 중기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로 EU 시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렇지만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가 더디게 진행되는 등 미국의 향후 추세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최대 45%의 수입 관세와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EU에서 판매 증가를 위해 분전하고 있다. 14일 파리 모터쇼에서도 중국과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을 펼치기도 했다.

로모션은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 378만 대, 2030년 978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추정치보다는 각각 24%와 19% 낮은 수치다.

프랑스는 이달 초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지원 축소 계획을 발표했고, 독일은 지난해 녹색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고안된 보조금 제도를 종료한 데 이어 9월에는 전기차 판매에 대한 기업의 세금 감면에 합의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