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스콧 러브너 글로벌 시장 담당 매니징 디렉터이자 전술 전문가는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500이 “6000포인트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올해를 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거의 100년에 걸친 S&P500 지수의 역사를 통틀어 1928년 이후 4분기에 지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5년에 불과했다.
러브너는 당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 시장에서 매도세가 촉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전망을 바꾼 상태다. 러브너에 따르면 9월 말에 단기적으로 불리한 계절성과 기술적 포지셔닝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고 S&P500 지수의 풋 스프레드(put spreads)를 매수했다. 풋 스프레드란 두 개의 풋옵션을 이용해 만든 투자 전략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사용하는 파생상품 거래 기법이다.
그렇지만 미국 주식 시장이 계속 상승하자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 매수에 동참하는 등 분위기가 사뭇 바뀐 상황이다.
러브너는 15일 자 고객 메모에서 “주식 시장에서 매도세가 종료됐고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연말 랠리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크게 저조한 것에 대한 전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0월 말에 회계연도를 마감하는 뮤추얼 펀드의 경우 그동안 세금 때문에 주식을 매도했으나 회계연도 마감 이후 주식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한 개인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11월에 주식을 순매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러브너는 추세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잠재적인 주식 매수 세력인 만큼 11월 선거 이후에 주식 매수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반적으로 시장 안정기에 주식을 매수하는 변동성 관리 펀드가 11월 선거 이후 주식 매수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브너는 “선거 이후 변동성이 재설정되면 지수가 총체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46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날 거래에서도 0.47% 상승한 5842.4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