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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간형 로봇 개발...실제 사용까지는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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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간형 로봇 개발...실제 사용까지는 갈 길 멀다"

홍콩대 로봇공학과장, 기술적 난제 지적..."LLM 발전에도 한계“

인간형 로봇, 제2의 인간 역할은 아직 먼 미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간형 로봇, 제2의 인간 역할은 아직 먼 미래. 사진=로이터
중국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홍콩대 로봇공학과장 시닝 교수에 따르면, 기술적 난제, LLM의 한계 등을 언급하며 인간형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 로봇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인간형 로봇을 선보이며 로봇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닝 교수는 "많은 로봇이 아직 개발 중이며 실제 사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시 교수는 인간형 로봇이 실용화되기까지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로 프로그래밍, 작업 계획 등을 꼽았다. 특히 불확실한 환경에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최근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LLM만으로는 인간형 로봇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 교수는 인간형 로봇이 미래 사회에 큰 변화를 불러올 잠재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그는 인간형 로봇이 널리 보급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때까지 사회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 교수는 인간형 로봇이 비용 문제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항공우주, 보안, 국방 분야에서 먼저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간형 로봇의 생산 비용을 낮추는 것이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닝 교수의 전망은 한국 로봇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인간형 로봇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 센서, 구동 기술 등에 대한 연구 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의료, 재난 구조, 교육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인간형 로봇을 개발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로봇 부품,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