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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X 매출 급감에 EU발 벌금 폭탄까지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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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X 매출 급감에 EU발 벌금 폭탄까지 '악재' 겹쳐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X 총수. 사진=로이터
‘창업의 달인’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기업을 이끄는 동시에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논란을 몰고 다니는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신이 겸영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가짜뉴스 진원지 논란 등으로 줄곧 도마에 올라온 글로벌 소셜미디어 X의 매출이 회복은커녕 나락으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다 유럽연합(EU)이 X를 대상으로 시사한 벌금 형태의 제재 조치가 가시화되면서 머스크의 다른 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조짐이라서다.

◇ X 유료서비스 매출, 기대에 크게 못 미쳐


17일(현지 시각)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미 두 차례의 대규모 광고주 이탈 사태로 매출이 크게 감소한 X는 유료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매출 회복에 안간힘을 기울여 왔으나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모바일 시장 전문조사업체 앱피겨스가 지난 2021년 이후 X의 모바일 앱 매출 현황을 최근 조사한 결과, X가 모바일 앱을 통해 올린 유료 X 서비스 관련 매출이 지난달 현재 1470만 달러(약 201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X가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하는 유료서비스는 크게 X 베이식, X 프리미엄, X 프리미엄 플러스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매출 기준으로 프리미엄 X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앱피겨스에 따르면 X가 프리미엄 X를 중심으로 벌어들인 유료서비스 매출을 사용자 수로 환산하면 지난달 새로 가입한 유료서비스 구독자는 130만 명 정도로 추정됐다.

올해 기준으로 X의 월간 활성 사용자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돈을 내고 X를 이용하는 사람이 '새 발의 피'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X가 미 당국에 제출한 재무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매출이 불과 14억8000만 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요 광고주들이 대거 빠져나간 가운데 X가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유료서비스로 올린 매출이 아직 미미한 수준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X의 시가총액은 지난 8월 현재 94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돼 머스크가 지난 2022년 X를 인수했을 때와 비교해 80% 가까이 내려앉은 상황이다.

◇ EU 집행위가 예고한 과징금에 스페이스X·뉴럴링크·xAI·보링컴퍼니 매출도 포함될 듯


EU 집행위원회가 X를 상대로 구체화하고 있는 제재 조치도 머스크의 목을 조여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EU 집행위는 온라인 콘텐츠 및 플랫폼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입법된 이른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 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X에 대한 벌금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지난 7월 밝힌 바 있는데 최근에는 이 벌금에 머스크가 겸영하는 다른 기업들의 매출도 포함시킬 수 있다고 X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DSA에 따라 페이스북과 X 등 이용자가 4500만 명을 넘는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해 DSA 규정을 위반할 경우 해당 업체에 글로벌 매출액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합법적인 권한을 확보한 상태로, X에 물릴 가능성이 있는 벌금을 산정하는 데 X뿐 아니라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 생명과학 전문 스타트업인 뉴럴링크,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업체 xAI, 굴착 전문기업 보링컴퍼니 등의 매출도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X에 전했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머스크의 개인회사가 아니어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EU 집행위가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X의 글로벌 매출이 급감한 상황을 고려해 DSA 규정에 따른 과징금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