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노사, 임금 35% 인상 '잠정' 합의…파업 종결

보잉의 노사가 19일(현지시각) 향후 4년간 임금을 35%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 협상안을 잠정 타결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노사가 19일(현지시각) 향후 4년간 임금을 35% 인상하는 내용의 임금 협상안을 잠정 타결하고, 1개월 넘게 계속된 파업을 중단했다.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노사 간 잠정 타결안은 오는 23일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승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IAM 751지부는 보잉 본사가 있는 시애틀 등의 노동자 3만 3000명이 가입한 이 회사 최대 노조다.

노사 양측은 임금 인상 외에도 최소 4%의 연말 보너스와 노조가 합의안을 인준하면 7000 달러의 ‘비준 보너스’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다음날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계속된 파업 사태 조기 종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백악관은 노동부 장관 대행 등을 노사 협상 현장에 파견했다.

IAM 노조는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전사고로 보잉사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난달 13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 노조 파업은 지난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보잉은 파업으로 회사는 매달 약 10억 달러 손실을 보았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만 7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최대 250억 달러의 주식이나 부채를 매각해 현금 유출을 막을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보잉은 분기별 60억 달러의 손실을 경고했다.

보잉은 안전사고와 장기 파업에 따른 경영 위기를 타개하려고 약 350억 달러(약 47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은 주식 또는 채권 발행을 통해 최대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과 함께 금융 회사들로부터 100억 달러의 신용대출을 받기로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보잉 회사채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었다. 피치는 보잉의 자구책으로 재무 유연성을 높이고 단기 유동성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