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은 지난 6월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이 MOU에 따라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는다.
엑손모빌은 특히 이 지역에서 엔진넘버원(Engine No.1)이라는 회사의 DLE 기술을 이용한다. 리튬 채굴 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로 염호를 태양열로 농축하고 탄산화하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이 방식은 생산 기간이 길고, 효율성도 높지 않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아칸소 주정부는 이날 리튬 매장량이 이보다 많아 최대 1900만t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NYT는 아칸소주 남서부의 스맥오버 층(Smackover Formation)에서 발견된 리튬의 매장량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원료 수요를 충분히 넘어서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총 12만 에이커에 달하며 엑손모빌 등 몇 개 기업이 개발 중이고, 엑손모빌은 이 중 1만 에이커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에너지와 광산 기업들은 텍사스에서 플로리다주에 걸쳐 있는 스맥오버 층에서 그동안 석유·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개발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리튬은 주로 호주와 남아공에서 생산되고, 중국이 이를 가공해 전 세계 리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NYT가 지적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꼭 필요한 광물로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거의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다.
전 세계 리튬의 53%가 매장된 ‘리튬 삼각지대’(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국가들은 최근 리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기업들의 채굴권을 중단시켰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2%를 보유한 멕시코도 리튬 국유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