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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리튬 공급' 불안 완벽 해결...아칸소 리튬 염호에 최대 1900만t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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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리튬 공급' 불안 완벽 해결...아칸소 리튬 염호에 최대 1900만t 매장

아칸소 주정부 발표, 개발사 엑손모빌과 계약한 SK온 수혜 예상

미국 엑손모빌 등이 개발 중인 아칸소 리튬 염호의 매장량이 최대 1900만t에 달한다고 아칸소 주정부가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사진은 미 오스테드사의 애리조나 쿨리지 리튬 이온 배터리 저장소.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엑손모빌 등이 개발 중인 아칸소 리튬 염호의 매장량이 최대 1900만t에 달한다고 아칸소 주정부가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사진은 미 오스테드사의 애리조나 쿨리지 리튬 이온 배터리 저장소.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엑손모빌 등이 개발 중인 아칸소 리튬 염호의 매장량이 500만~1900만t에 달해 전 세계 배터리 원료 수요를 맞추고도 남을 수준이라고 아칸소 주정부와 미국지질서베이(USGC)가 21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기관이 아칸소 지하 리튬 염호에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리튬이 대규모로 매장된 사실을 확인했다.

SK온은 지난 6월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이 MOU에 따라 SK온은 엑손모빌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직접리튬추출(DLE) 기술을 사용해 생산한 리튬을 최대 10만t 공급받는다.
엑손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같은 해 11월 리튬 채굴을 개시했다. 엑손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할 계획이다.

엑손모빌은 특히 이 지역에서 엔진넘버원(Engine No.1)이라는 회사의 DLE 기술을 이용한다. 리튬 채굴 업체들은 지금까지 주로 염호를 태양열로 농축하고 탄산화하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이 방식은 생산 기간이 길고, 효율성도 높지 않다.
DLE는 리튬 생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면서 더 낮은 농도에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엑손모빌은 전통적인 광물 채굴 방식이 아니라 자사의 원유 시추 경험을 살려 지하 소금물에서 리튬 원재료를 직접 뽑아내겠다고 밝혔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아칸소 주정부는 이날 리튬 매장량이 이보다 많아 최대 1900만t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NYT는 아칸소주 남서부의 스맥오버 층(Smackover Formation)에서 발견된 리튬의 매장량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원료 수요를 충분히 넘어서는 규모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총 12만 에이커에 달하며 엑손모빌 등 몇 개 기업이 개발 중이고, 엑손모빌은 이 중 1만 에이커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에너지와 광산 기업들은 텍사스에서 플로리다주에 걸쳐 있는 스맥오버 층에서 그동안 석유·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개발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리튬은 주로 호주와 남아공에서 생산되고, 중국이 이를 가공해 전 세계 리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NYT가 지적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꼭 필요한 광물로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거의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다.

전 세계 리튬의 53%가 매장된 ‘리튬 삼각지대’(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국가들은 최근 리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기업들의 채굴권을 중단시켰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2%를 보유한 멕시코도 리튬 국유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