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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산운용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6개월 후 5%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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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산운용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6개월 후 5% 테스트"

2024년 10월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0월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과 재정지출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연금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 프라이스(T.Rowe Price)는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이 5%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티로 프라이스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토머스 로 프라이스가 설립한 연금 전문 운용사다.

티로 프라이스에서 약 1800억 달러(약 248조원)의 자산 운용을 감독하는 아리프 후세인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향후 6개월 이내에 5% 임계치를 시험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세인은 투자자 메모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좁아지는 시나리오가 10년물 수익률이 5%로 가는 가장 빠른 경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세인 CIO의 전망은 지난달 연준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채권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확산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10월 5%대에 거래되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연준이 대규모 금리 인하에 나서자 지난달 한때 3.6% 안팎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거래에서는 12bp 가까이 상승한 4.194%를 기록하며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세인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미국 재무부가 지속적으로 국채를 발행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공급 물량이 넘쳐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준이 수년간의 채권 매입에 따른 대차대조표 축소 시도에 나서면서 양적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정부 채권에 대한 주요 수요처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9월 종료된 2024 회계연도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 이자 규모가 사상 처음 1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미국의 재정 상태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

후세인은 이어 만기가 짧은 국채의 수익률은 금리 인하로 인해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수익률 곡선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도이체방크의 프라이빗 뱅킹 부문은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내년 9월까지 4.0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국채 수익률은 은행의 목표치를 넘어섰다. 반면, 지난주 블랙록은 새로운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미국 장기채 수익률이 양방향으로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후세인은 연준이 1995년과 1998년 사이 금리 인하와 비슷한 수준의 소폭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시나리오에서 중국이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고 연준에 더 명확한 전망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