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손가락 안에 드는 부호 자리를 놓고 주요 기업인들이 각축을 벌여왔으나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영 전문지 포춘과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전세계 억만장자의 순자산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해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이날 현재 두 기업인의 순자산이 올 들어 1500억 달러(약 207조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의 지난해 예산 638조 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포춘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스포티파이의 시가총액에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두 사람의 순자산을 합하면 세계 1위 청량음료 제조업체 코카콜라나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시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교했다.
◇ 젠슨 황, 올해 가장 많이 자산 불린 억만장자
포춘에 따르면 올해 가장 많이 자산을 불린 기업인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황 CEO인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황 CEO의 순자산은 이날 현재 1250억 달러(약 172조4000억 원)로 올 초 대비 765억 달러(약 105조5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의 순위는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에 이어 11위를 기록했다.
황 다음으로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인은 저커버그로 저커버그의 순자산은 올 들어 760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저커버그의 현재 순자산은 2040억 달러(약 281조1000억 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포춘은 “이는 두 기업인의 순자산을 좌우하는 엔비디아와 메타의 주가가 올 들어 각각 192%, 65% 상승한 결과”라면서 “엔비디아와 메타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대 빅테크 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를 현재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매그니피센트 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를 밀어내고 새로 진입한 세계 2위 AI 칩 생산업체 브로드컴이다.
◇ 포브스 순위에서는 젠슨 황 10위 등극
또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의 또 다른 유력 경영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처음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까지 토했다.
포브스가 이날 기준으로 평가한 황의 순자산은 전날 대비 4.08% 증가한 1241억 달러(약 171조 원)로 글로벌 패스트패션계의 대표 브랜드 자라를 창업한 스페인 기업인 아만시오 오르테가에 이어 10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특히 “지난해 11월 글로벌 부호 순위 10위에 진입해 샛별로 급부상한 스티브 발머를 11위로 밀어내고 황 CEO가 10위에 새로 진입한 것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가 창업한 MS에서 CEO를 지낸 발머는 미국 NBA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의 구단주다.
포브스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그가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지분 3.5%에서 대부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