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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곧 파산할 것"… 전설적 투자자 폴 튜더 존스, 정부 지출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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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곧 파산할 것"… 전설적 투자자 폴 튜더 존스, 정부 지출에 경고

CNBC 인터뷰서 밝혀..."재정적자 심각 채권시장 선거 후 정부 압박할 것"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폴 튜더 존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폴 튜더 존스. 사진=로이터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이자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가 미 정부의 재정 적자와 대선 후보들의 방만한 지출 공약에 대해 경고했다.

존스는 22일(현지 시각)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지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곧 파산할 것"이라며 "채권시장이 선거 이후 정부에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존스는 정부 지출 증가가 채권시장의 대규모 매도세를 유발하고 이자율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고정 수입 자산을 보유하지 않을 계획이며, 채권시장의 장기물에 베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스키 모멘트' 올 수도… 재정적 불가능 직면할 것"


존스는 "이번 선거 이후 미국과 미국 채권시장에 민스키 모멘트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자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의미한다. 그는 "재정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갑자기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연방 적자는 1조8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는 2023년보다 8%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는데, 국채 금리 상승은 정부의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시킨다. 지난 3년간 이어진 금리 상승은 이미 많은 경제학자와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트럼프·바이든, 재정문제 해결 적임자 아냐…트럼프 당선 시 인플레이션 우려"


존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모두 재정 적자를 증가시켰다고 지적하며, 두 사람 모두 예산 문제 해결에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가 재선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정부 지출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면서도, 트럼프 정부 시절 시행된 감세 정책의 만료 또는 연방 인력의 대폭 감축과 같은 과감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는 40년 전 헤지펀드를 설립했으며, 1987년 주식시장 붕괴를 예측해 명성을 얻었다. 그의 이번 경고는 미국 경제의 불안정한 미래를 예고하는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