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이하 현지시각)로 다가온 차기 미국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역대급 초박빙이 될 것이라는게 현재까지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7개 주요 경합주에서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중 누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큰지 예상하기 어려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여론조사 전문가의 분석을 근거로 두 후보 중 한 사람이 초박빙으로 승리할 가능성보다 낙승할 가능성이 클 수도 있다는 전망을 선거를 열흘 남짓 앞둔 24일 내놔 주목된다.
◇ 지배적인 초박빙 예상과 달리 한 후보가 낙승할 가능성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국 언론들은 지금까지 나온 주요 경합지 대상 여론조사 결과들을 근거로 해리스, 트럼프 두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뜻하는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 즉 전체 선거인당 538명 중 270명 확보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해왔다.
따라서 11월 대선 결과도 초박빙의 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엔튼은 “최근 실시된 대선 결과들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오히려 두 후보 중 한 명이 낙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심지어 두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 30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여유 있게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무슨 근거가 있길래 지배적인 관측과 배치되는 이같은 전망이 가능할까.
◇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인단 선출 결과의 차이
엔튼이 제시한 근거는 그동안 실시된 대선에서 실제로 나타난 주요 경합지의 선거인단 선출 결과와 대선 전 실시된 주요 경합지 여론조사 결과 간 차이다.
먼저 그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7개 주요 경합주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해리스와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는 평균적으로 2%포인트 이내이고 지난 1972년 대선 이후 현재까지 실시된 대선의 7대 경합주 선거인단 선출 결과에서는 평균 3.4%포인트였다는 점을 먼저 상기시켰다.
엔튼은 “그러나 여론조사가 갖는 한계인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인단 선출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고 따라서 초박빙의 승부가 아니라 한 후보가 예상 밖으로 낙승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미국 대선 역사를 되돌아보면 주요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인단 선출 결과가 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튼은 “재선에 도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2012년 대선의 경우 주요 경합주의 여론조사 결과는 박빙이었으나 실제로 오바마 후보가 선거인단의 92%를 확보했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결한 2016년 대선의 경우도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박빙이었으나 실제로는 트럼프 후보가 전체 선거인단의 83%를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결과적으로 숨어있는 지지표가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낙승의 주인공은 해리스 후보가 될 수도 있고, 트럼프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