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25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5조6243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6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철강업계의 부진한 시황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생산하는 전략을 짜고,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서는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경영진단을 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불투명한 철강업 미래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와 조선, 건설 쪽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철강사로 성장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사업부문별로 구조적 문제와 개선책을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진행 중인 전기로와 기존 고로 복합 프로젝트는 테스트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제철은 "기존 품질을 유지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와 고로가 복합된 생산체계가 시제품 생산과 품질 실증 단계를 거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완성차 공장 '메타플랜트'와 연계된 현대제철 미국공장 SSC도 메타플랜트와 함께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차 메타플랜트와 함께 10월부터 현대제철의 차량용 강판 등을 양산하기 시작했다"며 "현대차 메타플랜트는 현재 연간 30만대를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고 앞으로 60만대로 확대할 계획인데, 현대제철도 이에 맞춰 부지 확보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23일 발표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정책에 대해서는 "가격 공식에 따라 전기료 인상분이 특수강도 자동차용 봉강과 자동차 강판 가격에는 반영된다"며 H형강 같이 공식에 전기료가 반영되지 않는 제품군은 원가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의혹 조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현대제철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후판 이외의 제품군에 대해서도 추가 제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