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고 중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렸다.
이날 금리 인상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00bp 인상을 뛰어넘은 것으로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200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은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결정 이후 브리핑에서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21%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했다”면서 “12월 다음 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브릭스(BRICS) 정상회의를 개최한 러시아는 중국, 인도, 브라질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주요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또한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4.5~5.0%로 제시하며 내년에도 4%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간 계절 조정 인플레이션은 8월 7.5%에서 9월 평균 9.8%로 상승했다.
예브게니 코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내년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릴 수 없을 것임을 인정했다”면서 이번 금리 인상 조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항복”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3%까지 추가 인상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나비울리라 중앙은행 총재도 기자 회견에서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한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