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 총회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의 원/달러 환율 급등 당시 이 총재는 "시장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며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경우 우리는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등 개입 가능성을 명백히 시사한 바 있다.
4월의 경우 중동 사태 악화 속에 유독 일본 엔화 약세 경향과 동반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등 상황이 국지적이었던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세계적으로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이 한은의 판단으로 보인다.
최근 전세계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과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재집권시 그가 공약한 미국의 관세 확대 정책 도입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강화 및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런 만큼 한은은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이어진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