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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표 관세폭탄'의 역설…'공화당 텃밭'이 가장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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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표 관세폭탄'의 역설…'공화당 텃밭'이 가장 큰 피해

트럼프표 관세폭탄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짙은 색일수록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TPC/야후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표 관세폭탄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짙은 색일수록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TPC/야후파이낸스

관세폭탄은 내달 5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통해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관련 대선 공약을 대표하는 공약이다.

트럼프 고수해온 ‘미국 중심주의’의 연장이자 수입 장벽을 역대 어느 정부에서 시도한 것보다 높여 미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것이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이지만 미국 제일주의에 솔깃한 유권자의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려는 선거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지금까지 언급한 관세 관련 공약을 압축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폭탄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높은 60% 이상의 관세를, 중국 이외의 모든 나라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서는 일률적으로 10% 이상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것.

그러나 2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폭탄 정책은 오히려 공화당 텃밭에서 가장 큰 경제적 피해를 낳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 인디애나·켄터키·테네시·미시시피·일리노이·위스콘신·미시간 가장 큰 피해 예상


지난해 현재 미국이 최대 수입국들에 부과한 관세액 규모(단위: 10억달러). 사진=TPC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현재 미국이 최대 수입국들에 부과한 관세액 규모(단위: 10억달러). 사진=TPC


트럼프표 관세폭탄 공약이 미국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곳은 미국 유수의 초당파 조세정책 싱크탱크인 조세정책센터(TPC).

TPC는 최근 펴낸 ‘관세, 무역, 중국, 미국’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인디애나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미시시피주, 일리노이주, 위스콘신주, 미시간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인디애나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미시시피주는 근년에 실시된 여러 차례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은 공화당 텃밭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지난 2000년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 후보가 대권을 쥐는데 크게 기여한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인디애나주의 경우만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밀어줘 유일한 예외 사례로 남았다.

여기에다 일리노이주, 위스콘신주, 미시간주는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를 주요 경합주로 분류되는 곳이다.

◇ 관세율 높아지면 지역 기업들 수입 비용도 높아져


이번 보고서를 위한 연구에 참여한 로버트 매클렐런드 TPC 선임 연구원은 “대통령 후보가 제시한 관세정책이 실제로 시행되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당연히 클 뿐 아니라 미치는 형태도 지역별로 다양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없어 이번 연구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대선후보의 관세정책이 지역 경제에 구체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TPC 연구원들은 미국이 주로 수입하는 나라들의 현황, 국가별 관세율, 수입품이 미국에 들어온 뒤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공급되는지에 관한 현황, 이들 수입품이 지역 GDP에 미치는 영향 등을 들여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이 미국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파악됐지만 지역별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주처럼 경제 규모가 큰 곳에서는 수입품이 지역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 반면, 사우스다코타주의 경우 고작 2%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지역과 남부 지역에서 수입품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매클렐런드 연구원은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켄터키주, 인디애나주, 미시간주의 지역 경제에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 정도로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품이 미국 GDP에 미칠 영향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일리노이주·미시간주·위스콘신주에서는 해당 지역 GDP의 3%, 인디애나주·미시시피주·테네시주에서는 4%, 켄터키주에서는 5%가 증발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당 지역 기업들의 수입 관련 비용 부담이 높아진 관세율에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