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이하 현지시각)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가 최근 치솟으면서 시가총액이 트럼프의 가장 큰 우군으로 나선 일론 머스크의 X를 제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X를 비롯한 글로벌 소셜미디어에서 퇴출된 후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새로 차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으로 트럼프가 소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의 주가는 28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21% 이상 뛰면서 4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트럼프 미디어 시총, 머스크의 X 넘어섰을 가능성 있어
28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트럼프 미디어의 시총은 X와 비슷해졌거나 앞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미디어의 시총도 93억 달러(약 12조83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미디어의 시총이 70억~80억 달러(약 9조7000억~11조 원)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 X 기업가치, 머스크가 인수한 2022년 대비 80% 폭락
그러나 더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미디어의 기업가치가 머스크의 X를 위협할 정도로 치솟았다는 점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지난 8월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X의 기업가치가 머스크가 지난 2022년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인수했을 때 평가된 것에 비해 80%나 폭락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피델리티는 자사가 보유한 X의 지분가치가 지난 8월 현재 420만 달러(약 58억 원) 쪼그라든 것으로 평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2022년 10월 기준 피델리티가 추정한 자사 지분가치는 1966만 달러(약 271억 원) 수준이었다.
이는 머스크가 X를 개인회사로 지난 2022년 인수하면서 지불한 돈이 440억 달러(약 60조7000억 원)였으나 그새 머스크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X의 기업가치도 폭락을 거듭해온 결과다.
◇ 트럼프 미디어의 고공행진이 시사하는 점
버라이어티는 “트럼프 미디어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지분은 56.6% 수준”이라면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트럼프의 지분은 53억 달러(약 7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트럼프 미디어 주가가 최근 들어 고공행진하는 것은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