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xAI, 기업가치 400억달러 전제로 자본 조달 논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 기업가치가 5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추가 자본 조달 논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400억 달러로 추산됐다.
지난 5월 60억 달러 신규 자본 조달 당시 기업가치 240억 달러에 비해 160억 달러가 늘었다.

테슬라의 AI 계획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차린 AI 스타트업 xAI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각) 소식통들을 인용해 xAI가 현재 자본 조달을 위해 투자자들과 논의 중이라면서 신규 자본 조달이 끝나면 기업 가치가 400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나게 된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xAI가 이번 신규 자본 조달을 통해 수십억 달러 추가 자본을 확보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xAI는 5월 신규 자본 60억 달러를 확보하면서 이 돈으로 AI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인프라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산물은 지난주 공개한 AI 그록(GROK)이다.

그록은 앞서 8월 한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그록은 당시 외부 스타트업 블랙포리스트 랩스의 기술을 이용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키스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오픈AI와 구글은 실제 인물, 특정인물을 토대로 이미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그록은 이 금기를 깼다.


AI 스타트업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것이 AI 시장이지만 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시장에서 살아남는 것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타트업 간에 경쟁해야 하기도 하지만 이미 확실하게 자리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산하 구글,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빅테크와도 경쟁해야 한다.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오픈AI도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픈AI는 이달 초 비상장사로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인 66억 달러 자본 조달에 성공했다.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로 불어났다.

이들과 경쟁하는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도 현재 추가 자본 조달을 논의 중이다. 자본 조달 뒤에는 기업 가치가 8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xAI 는 돈 쓸 곳이 많다.

머스크는 자칭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라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xAI 데이터센터를 대거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28일 현재 10만개 그래픽반도체(GPU)로 구성돼 있는 멤피스 데이터센터 GPU를 20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GPU를 공급하게 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이렇게 되면 xAI의 멤피스 데이터센터 컴퓨터가 “쉽사리 지구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멤피스 데이터센터는 그록을 훈련하는 곳이기도 하다.


xAI는 그러나 머스크의 다른 사업 부문과 자원을 공유해 이해 갈등 요소를 안고 있다.

xAI는 테슬라 직원을 여럿 빼냈다.

또 머스크는 당초 테슬라가 주문했던 엔비디아 GPU 수천개를 xAI로 배정하기도 했다.

xAI는 또 머스크의 소셜미디어인 X에도 의존한다. X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xAI는 아울러 테슬라가 관련 기술을 이용하도록 하는 한편 테슬라가 벌어들인 돈 일부를 xAI에 비용으로 지불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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