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3월 말, 테슬라 모델3보다 약 4,000달러 저렴한 가격으로 SU7의 기본 버전을 출시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SU7은 중국에서 가장 저렴한 전기차로 주목받았으며, 테슬라가 모델3의 가격을 약 2,000달러 인하하는 등 가격 경쟁을 촉발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 경쟁사인 샤오펑이나 니오가 10만 대 생산에 약 6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다. 심지어 테슬라도 10만 대 생산에 12년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샤오미의 성장세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CNBC에 따르면 스탠스베리 리서치(Stansberry Research)의 분석가 브라이언 티캉코는 "샤오미의 10월 2만 대 판매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샤오미의 전기차 매출 총이익률이 8월 기준 샤오펑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생산량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샤오미는 SU7의 성공에 힘입어 고급 스포츠 버전인 SU7 울트라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25년 3월 출시 예정인 SU7 울트라는 81만 4,900위안(약 1억 50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전 예약 10분 만에 3,600건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시티 분석가들은 SU7 울트라 출시와 독일 뉘르부르크링 경주 트랙에서의 성과가 샤오미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프리미엄 모델 판매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는 SU7 울트라 프로토타입이 뉘르부르크링 트랙을 완주한 가장 빠른 4도어 세단이라고 주장하며, 고성능 전기차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샤오미는 아직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에는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BYD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