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7월~9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4월~6월 분기 성장률과 같은 수치로,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고물가와 고금리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9월 상품 무역 적자가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감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노동 생산성 증가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경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비 지출 외에도 기업들의 기술 투자 증가, 정부 지출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주택 투자는 위축되었고, 무역 적자는 GDP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번 GDP 발표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제는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유권자들은 높은 식품 및 주택 가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경제 문제에 있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탄탄한 경제 성장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력이 예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브리앤 캐피털(Brean Capital)의 수석 경제 고문인 콘라드 드콰드로스는 "경제가 회복력을 보이고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면 연준은 예상만큼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대선 직전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것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