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3분기 매출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실현했다고 30일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72.1% 줄었다. 순이익은 2304억원으로 63%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실적이 악화했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46.1%, 순이익은 23.5% 각각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전지 부문이 매출 3조6720억원, 영업이익 635억원을 실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85% 줄었다. 전 분기보다는 5%, 69% 감소했다. 각형 전지는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 원형 전지는 전 분기 일회성 이익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와 전기차용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파우치형 전지는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실적은 이르면 4분기 또는 내년 개선될 전망이다. 먼저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삼성배터리박스(SBB)를 출시로 매출과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 20% 이상 매출 성장에 이어 4분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 조기 가동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규모 확대와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은 "올해 12월에 첫 번째 라인을 가동해서 P6 기반 셀과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3개 라인은 25년 1분기부터 4분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의미 있는 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유럽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다른 지역 대비 수요가 부진하지만, 여러 가지 변화 요인들로 인해서 내년 유럽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며 "당사 배터리 판매도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최윤호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