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테무가 불법 제품 판매를 효과적으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로 인해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대한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중국에 본사를 둔 PDD 홀딩스가 운영하는 테무에 대해 불법 온라인 활동 방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공식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사 발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정치적 지도부 교체 시점과 맞물려 시기가 다소 조정될 수 있다.
유럽연합은 디지털 서비스법(DSA) 아래 4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 불법 콘텐츠 및 허위 정보를 막지 못할 경우 글로벌 연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테무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테무는 조사에 따라 벌금을 피하기 위해 EU의 우려를 해결하는 대책을 제안할 권리가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1일 EU가 테무에 불법 및 안전하지 않은 제품에 대한 관리 방안을 요청한 후 진행되었다. 당시 집행위원회는 테무측에 불법 제품 판매업자를 방지하고 재출현을 막기 위한 완화 조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내부 문서'를 요구했으나, 제공된 정보는 EU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부족했다.
테무는 2023년 슈퍼볼 광고를 통해 빠르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플래시 세일과 게임 같은 기능,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 수많은 소비자를 끌어 모았다.
최근 PDD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그룹과 저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아마존 또한 테무의 저가제품과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PDD는 6월 분기에 971억 위안(약 18조7680억 원)의 매출을 보고했는데, 이는 예상치 1000억 위안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순이익은 예상치인 275억 위안을 상회하는 320억 위안을 기록했다.
브뤼셀에서 EU 규제 당국은 플랫폼 거대 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콘텐츠 규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집행위원회는 현재 메타플랫폼스, 알리바바 그룹 홀딩의 알리익스프레스, 바이트댄스의 틱톡, 일론 머스크의 X에 대한 DSA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