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최근 대선 결과 예측에는 여론조사보다 증시 흐름이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4년 이후 미국 증시의 간판지수인 S&P500지수가 8∼10월 사이에 오르면 여당 후보가, 그 반대면 야당 후보가 어김없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증시만 볼 때 해리스 부통령이 패배하면 2차 대전 이후 주가 상승 국면에서 집권당 대선 후보가 패배하는 세 번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1968년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였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1980년 대선에서 지미 카터가 주가 오름세 속에서 패배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 치솟은 물가로 인해 고통을 받았고, 그 책임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포춘은 “바이든 대통령 임기 동안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1980년 민주당 출신의 카터 당시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했을 때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통제에 성공했다는 뜻이어서 해리스가 유권자들의 물가에 대한 불만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선거 분석 기관인 538의 너새니얼 라키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1998년 이후 선거 여론조사 수백 건을 살펴본 결과, 승자를 정확히 예측한 확률은 78%에 그쳤다고 밝혔다. 2022년 치러진 선거에서는 여론조사 예측률이 72%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로 보면 1984년 이후 대선이 있던 해에는 11월 투표일을 앞두고 8∼10월 지수 흐름을 보면 정확히 승자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내린 4만2141.5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33% 떨어진 5813.6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56% 내린 1만8607.93에 거래를 마쳤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