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선거 운동에도 뛰어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 가능성이다.
경합주에서 이기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지만 텃밭을 해리스에게 내주고 있다는 것은 트럼프, 나아가 공화당 판세가 보이는 것과 달리 불리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트럼프 이기면 테슬라 주가 상승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서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테슬라 주가가 오를 것이란 분위기가 대세다.
머스크는 트럼프 내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자사에 유리한 정책들이 추진되도록 입김을 낼 수 있다.
또 대규모 법인세 감세를 약속한 트럼프의 공약에 힘입어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기업실적 개선을 토대로 뉴욕 주식시장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낙관도 더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승리는 전기차 전반에는 악재다.
그는 전기차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는 전기차 산업 전체에는 악재이기는 하지만 테슬라에는 경쟁력 우위로 연결될 수 있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수입하면서 보조금 혜택이 적은 반면 이미 보조금 없이도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 트럼프가 집권해 보조금을 없애도 아쉬울 것이 없다.
외려 테슬라는 보조금이 사라지고 나면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다시 확대할 수 있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테슬라가 미래 성장동력 핵심으로 삼고 있는 자율주행 규제 완화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해리스가 이기면?
그러나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는 듯했던 트럼프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다시 해리스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이는 역설적이다.
전통적으로 친환경 성향인 민주당 행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해 그린 기술주에 더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세액공제를 도입했고 해리스가 집권하면 앞으로도 추가 지원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테슬라가 어려움에 처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역시 높다.
테슬라 CEO인 머스크가 민주당과 해리스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1일 X에 올린 글에서 “많은 이들이 민주당이 5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나를 파괴하기 위해 가진 권력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내 말을 여전히 믿지 않고 있다”며 한탄했다.
머스크와 테슬라는 별개이지만 테슬라에서 머스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 그가 타격을 입으면 회사 역시 충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중국 토종 업체 비야디(BYD)에 밀려 지난달 중국 판매 대수가 1년 전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 테슬라는 대선 불안감까지 겹치며 4일 또 다시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6.14달러(2.47%) 급락한 242.84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11.3% 가까이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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