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인사이더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접전을 벌여 선거일 이후에도 승자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월가가 두 후보 간 다른 경제정책 시행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양당이 의회 권력을 분점하면 누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자신의 공약을 이행하기 어렵게 된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JP모건은 투자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이번 선거를 싹쓸이하는 사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공약을 시행하려 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이것이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JP모건이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은 투자 메모에서 "현재 헤지펀드와 주요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을 고려했을 때 대선 직후 투매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의 승리인 '레드 스윕(Red sweep)'이 현실로 나타나면 주가가 잠깐 급등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트럼프가 승리하면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주가가 잠시 급등했을 때 매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해리스가 승리하면 주가가 약간 내려갈 수 있고, 이때 저점에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선에서 확률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고, 의회가 분열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나리오는 40%의 확률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단기적으로 1.5% 하락하겠지만, 투자자들은 이때 주가를 저점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골드만삭스가 보는 두 번째로 유력한 시나리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되 상·하원의 다수당이 갈리는 것이다. 이는 30%의 확률이라고 골드만이 밝혔다. 이때 S&P500지수는 1.5%가량 오를 수 있으나, 주가 강세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이 은행이 전망했다. 골드만은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싹쓸이할 가능성은 25%이고, 이때 S&P500지수가 3%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석권할 가능성은 5%가량이라고 골드만삭스가 분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