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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한국·대만·베트남 등에도 심각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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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한국·대만·베트남 등에도 심각한 타격"

골드만삭스 "아시아 무역 흑자국들에 새로운 도전"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후보 시절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시카고 경제 클럽에서 블룸버그 편집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후보 시절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시카고 경제 클럽에서 블룸버그 편집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고관세 위협은 단순히 중국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한국·대만·베트남 등 미국과의 교역에서 엄청난 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경고했다. 이미 1기 집권 시절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동맹국들에도 관세를 매겨 통상 마찰을 빚은 트럼프 당선자는 2기 집권 시기에는 더 강력한 관세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중국 제품에는 60%, 모든 수입품에는 20% 관세를 물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 정부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대만·베트남 위험


11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아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틸턴은 중국이 트럼프 관세정책의 최대 피해자가 되겠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처지라고 경고했다.

틸턴은 최근 분석노트에서 외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트럼프 1기 이후 조금 줄어들었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 간 무역적자가 급격히 증가한 터라 이들이 미 관세정책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틸턴이 꼽은 대표적인 관세 표적 아시아 국가는 한국·대만·베트남이다.

앞서 바클레이스는 지난 8일 아시아 신흥국들이 트럼프 2기의 강력한 통상정책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는 대만이 더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지목했다.

한국·대만 사상 최대 대미 무역흑자


틸턴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44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무역에서 가장 많은 흑자를 안겨주는 나라였다.

특히 자동차 수출 비중이 커서 전체 대미 수출의 30%에 육박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TSMC가 있는 대만도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다.

올 1분기 대미 무역흑자만 24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대미 무역흑자가 무려 60% 가까이 폭증했다.

대만의 수출 증가는 주로 정보기술(IT)과 가상현실(VR) 기기 등 시청각 제품이 주도했다.

떠오르는 별, 베트남


베트남은 한국이나 대만에 비해서도 압도적인 대미 무역흑자를 내는 나라다. 올 1~9월 대미 무역흑자가 9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베트남은 이미 중국 이후의 시대를 대비한 생산기지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대중 관세율을 60%로 끌어올리기로 트럼프가 약속하면서 이런 흐름에 탄력이 더해진 곳이다.

트럼프가 베트남의 이 같은 부상을 강력하게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인도와 일본 역시 미국과의 교역에서 상당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나라들이어서 통상 보복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비교적 안정적인 무역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인도의 대미 무역흑자는 최근 수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무역흑자 감축 위해 노력


틸턴은 앞으로 아시아 각국이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 수입처를 가능한 한 미국으로 돌리는 등의 조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스도 8일 분석노트에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트럼프 2기의 강력한 통상정책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는 다만 한국이나 싱가포르보다는 대만이 더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관세 강화를 내건 트럼프 교역정책으로 대만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그다음으로 한국과 싱가포르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충격이 중간 정도로, 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좀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바클레이스는 예상했다.

한편 골드만은 대(對)중국 관세 압박으로 인해 공급망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인도, 멕시코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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