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투자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TheStreet)는 12일(현지시각) 가너 분석가가 기고한 글을 인용해 "TINA(There Is No Alternative·대안이 없다) 현상이 과도한 위험 감수를 부추기고 있으며, 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TINA'는 저금리 시대에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주식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2013년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Strategas Research Partners)의 제이슨 트레너트가 주식 시장에서 이 용어를 대중화시켰으며, 이후 주식 시장 강세론의 주요 근거로 작용해 왔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트레너트는 2022년 "TINA는 죽었다"고 선언했으며, 나스닥의 수석 경제학자 필 매킨토시 역시 2023년 2월 "금리 상승으로 채권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TINA 거래의 종식을 예고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TINA의 대안으로 TARA(There Are Reasonable Alternatives·합리적인 대안이 있다)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 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TINA는 여전히 살아있다"... 과도한 위험 감수에 대한 우려
그러나 가너는 TINA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주식 시장에 몰리고 있으며,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너는 "금리가 4%에서 6%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한 미국 국채로 눈을 돌려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오히려 위험과 '알파'에 집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알파는 위험을 감안한 후 주식이 벤치마크보다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내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는 "리스크 관리와 분산 투자를 실천하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으며,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황"이라며 "이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에는 TINA가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안전 자산으로의 회귀 예상
가너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이 결국 안전 자산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DIC 보험(예금자 보호를 위한 미국 연방 예금 보험 공사의 보험)과 SIPC 보험(증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증권 투자자 보호 공사의 보험)의 한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대형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미국 국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이 4%를 넘어섰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고, 이자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너는 "기술주나 레버리지 ETF 투자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투자자는 항상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며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현명한 판단 필요... 분산 투자, 리스크 관리 중요
가너의 경고는 현재 주식 시장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단기적인 수익률에만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며 "안전 자산과 위험 자산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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