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자사 대표 IP '던전 앤 파이터(던파)'의 파생작 '프로젝트 오버킬(가칭)'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2종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각각 '던파의 게임성 확장'과 '새로운 지평으로 확장'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14일 열린 지스타 현장에서 넥슨은 총 4종의 게임을 시연한다. '오버킬'과 '카잔'에는 각각 120대의 PC가 배정돼 다수의 게이머들에게 시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버킬 시연 버전은 원작 던파에도 있던 남 귀검사 '웨펀마스터', 여 격투가 '넨마스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다. 던파 본연의 횡스크롤 어드벤처형 전투 콘텐츠를 계승하되 기존의 X축(가로) 양쪽으로 두 방향으로만 가능했던 공격 방향을 Y축(세로)과 대각선 네 방향, 도합 여덟 방향으로 확대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몬스터들도 눈길을 끈다. 보다 매끄러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코볼트는 물론 물감에서 탄생한 기괴한 괴물들 역시 전투 몰입감을 높인다. 전장 바깥에서 돌진해오는 몬스터가 일종의 '장애물' 역할을 하는 등 이른바 '기믹'들도 적절하게 배치돼 던파의 핵심 키워드 '액션쾌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시네마틱 컷씬은 3D 카툰 렌더링 그래픽을 토대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분명 크게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지만 한 편으로는 원작의 도트 그래픽과 2D 일러스트, 스토리 등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가 다소 퇴색됐다는 느낌도 준다. 시연 버전의 완성도로 보건대 정식 서비스 시점까지 원작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 재해석 사이 밸런스는 충분히 맞춰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게이머들을 상대로 최초로 공개된 '오버킬'과 달리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이미 유럽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 게임쇼에서 글로벌 게이머들을 상대로 '기대작'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스타 시연 버전에선 스토리 초반부와 더불어 '볼바이노', '랑거스' 두 보스와 겨뤄볼 수 있다.
오버킬이 던파의 재미를 토대로 현대적으로 각색한 이른바 '던파 2.0'이라면, 카잔은 던파 IP 자체를 콘솔 시장을 노리는 패키지 게임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장르는 '다크소울'과 같이 어두운 분위기, 도전적인 수준의 높은 난이도 액션 게임을 뜻하는 소울라이크다.
실제로 시연해보면서 든 생각은 '소문난 잔치답게 먹을 게 많다'였다. 던파 세계관 안에서도 독보적으로 음울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 '버서커'와 핵심 설정 '카잔의 저주'의 이야기를 잔혹함과 음침함, 웅장함과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그래픽과 연출로 버무렸다. 원작 스토리의 팬은 물론 스토리를 모르더라도 다크 판타지 마니아라면 손쉽게 몰입할 수 있다.
전투 역시 회피와 패링, 약공과 강공, 정박과 엇박이 적절히 공존하는 훌륭한 '소울라이크'다. 타격감과 연출, 햅틱 컨트롤러로 전달되는 손맛 또한 눈과 귀, 손까지 즐겁게 한다. 소위 '맛있게 매운' 스타일의 전투로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킨다.
던파는 내년 8월 정식 출시 20주년을 맞이한다. 오버킬과 카잔은 제각기 다른 매력으로 원작 던파의 캐치 프레이즈 '액션쾌감'을 한껏 살린 차기작들이다. 시연 버전에서 보여준 강점들을 정식 출시까지 이어간다면 20주년을 더욱 밝게 빛내는 '쌍두마차'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