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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시행되면 美 아이폰 가격 240달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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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시행되면 美 아이폰 가격 240달러 오른다

한 참석자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캠퍼스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이 이벤트를 개최하는 동안 두 대의 아이폰 16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한 참석자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캠퍼스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이 이벤트를 개최하는 동안 두 대의 아이폰 16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애플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분석이 한창이다.

아직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정책이 입법화한 것은 아니어서 전망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애플을 비롯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술 제조업체들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그 충격의 강도가 어느 정도일지는 당장 결론 내리기 어렵다.

트럼프는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외국 제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중국 제품에는 최소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아이폰16, 최소 240달러 가격 인상 요인


배런스는 15일(현지 시각) 분석업체 스탯카운터 추산을 인용해 올해 애플 아이폰의 미 시장 점유율이 5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베트남·인도 등으로 생산기지 일부를 옮기는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는 있지만 주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한다. 미 시장에 풀린 아이폰 가운데 상당분이 중국에서 수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수입품에 최소 60% 관세가 작용되면 미국에서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폰16 가격은 큰 폭의 가격 상승 요인에 직면하게 된다.

아이폰16 기본형은 미국에서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단순 계산으로 여기에 60% 관세가 붙을 경우 판매 가격은 1278달러로 뛴다.

그렇지만 아이폰 판매 가격이 이렇게 60% 폭등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이 아이폰에 들어가 있다. 또 애플의 마진도 이 가격에 포함돼 있다. 이 역시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

지난 9월 28일 마감한 애플의 2024 회계연도 기간 아이폰 총마진율은 37%였다. 비관세 대상이다.

또 제품 가격에 포함돼 있는 소매점 마진, 광고 비용 등도 관세에서 빠진다.

배런스는 아이폰 가격의 45~50%가 관세 부과 대상이라면서 여기에 60% 관세가 적용되면 아이폰16 관세는 대략 216~240달러 정도가 된다고 추산했다. 실효 관세율은 60%가 아닌 27~30% 수준에 그치게 된다.

애플, 충격 흡수장치 있다


실효 관세율이 27~30% 수준이라고 해도 관세 부담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애플은 여기서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

아이폰 마진이 엄청나 충격을 일부 흡수할 수 있다.

CNBC는 16일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이 최근 이와 관련한 분석 노트에서 애플의 충격이 다른 기술 제조업체들에 비해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충격 자체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마진이 워낙 커 관세 충격의 비중이 작다는 뜻이다.

우드링은 중국 제품에 대규모 관세가 붙으면 애플 역시 충격을 받기는 하겠지만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최소한 가장 큰 충격을 입는 업체 명단에서는 제외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애플이 경쟁자들에 비해 스마트폰 마진율이 매우 높아 관세 인상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제품에 15% 관세율을 적용하면 애플 EPS가 5.5%, 관세율 25%가 적용되면 EPS는 9.2%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각각의 경우 델이 15.9%, 26.6%, HPQ가 16%, 26.7%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웜지 모핸 애널리스트도 중국 제품 관세는 애플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충격을 피하는 것은 어렵다.

애플은 모건스탠리 분석에서 트럼프 관세로 충격을 받는 기업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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