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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 수출되는 한국 육군의 발 K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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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 수출되는 한국 육군의 발 K808

한국 육군의 발인 장갑차 K808이 페루에 또 수출된다. 방호력과 기동성을 갖춘 K808은 우리 군에 다량으로 보급돼 있는 보병전투용 장갑차다. '백호'가 페루를 비롯한 남미 시장을 누빌 날도 머지 않았다.

중남미 페루에 수출될 차륜형 장갑차 K808이 야지 주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중남미 페루에 수출될 차륜형 장갑차 K808이 야지 주행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 조병창(FAME S.A.C.)과 K2 전차·차륜형장갑차 등 지상무기에 대한 총괄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총괄협약은 페루 육군 조병창의 획득 절차상 향후 진행될 개별 실행계약 체결 이전에 하는 절차로 지상무기 공급 사업의 총 물량과 사업 규모를 결정하기 위해 체결됐다. 이후 실행계약에는 납기와 상세 사양 등 세부사항이 명기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5월 페루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을 수주해 중남미 시장 최초 진출을 성공한데 이어 K2 전차와 계열전차,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 등 지상무기체계 전반에 걸쳐 공급하게 됐다.

현대로템이 생산에 육군에 납품한 K808 장갑차가 훈련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이 생산에 육군에 납품한 K808 장갑차가 훈련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K808이 페루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말 FAME가 발주한 차륜형 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TX는 페루 육군에 K808 '백호' 30대를 수출했다.

K808은 길이 7.2m, 너비 2.7m, 높이 2.6m로 무게 20t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00km에 이른다. 승무원과 보병 10명이 탑승한다. K4 고속유탄발사기와 12.7mm 중기관총으로 무장해 공격력도 갖췄다.

타이어가 총탄에 맞아 펑크가 나도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Run-flat) 타이어, 전장 상황에 맞춰 타이어의 공기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공기압자동조절장치(CTIS), 하천을 도하할 수 있는 수상추진장치(워터젯)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도로에서는 타이어에 공기압을 주입해 고속 주행을 하고 모래 사장 등에서는 공기압을 빼 접지면을 넓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K808은 철갑탄과 대인지뢰 방호력을 확보했으며 혹한기와 혹서기에 대응 가능한 냉난방 장치를 갖췄다. 또 바퀴별로 독립현수장치가 적용돼 야지 주행 시에도 승차감이 우수하다. 현대로템은 "현대로템의 차륜형 장갑차는 생존성을 극대화했다"고 자평한다.

무엇보다 K808은 검증된 장갑차다. 바퀴 여섯개인 K806과 함께 총 500여 대가 육군에 보급됐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4차 양산분이 인도된다.

방호력과 기동성이 우수한 K808은 우리나라 전방의 전장 환경에서 신속한 병력 수송이 가능한 보병전투용 장갑차인 만큼 해안과 고원, 열대우림 등이 펼쳐진 페루에서도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남미에서는 대테러와 치안 유지 활동의 일환으로 장갑차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현대로템은 인근 국가들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