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신시장 개척, 신사업 발굴 등에 노력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발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업체만의 노력으로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조금 지원, 국내 할당제, 전기료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포스코는 저탄소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생산 체제를 갖춰 고급 강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설비 투자를 추진 중이며, 지난 2월 광양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 공장을 착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도 신사업을 확대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법인 푸네 공장에 연간 23만t 철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제철 전기차 전용 강판 공장도 9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R&D 투자도 확대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 현대제철의 R&D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2% 늘어난 1522억원이다. 특히 현대제철은 정유동 현대제철 제품개발센터장을 필두로 '모빌리티 소재혁신 TF'를 조직하며 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탄소중립에 따른 탈탄소 정책 달성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최근 한국무역협회는 2026년부터 수소환원제철의 단계적 실증을 앞두고 있는 미국, 독일,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이날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원, 국내 할당제,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 ‘철강산업 위기 극복 긴급대책’ 마련을 정부에 강력 요청하기로 했다. 또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강력 건의하고 고용불안과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기 트럼트 행정부가 우리나라 철강제품에 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를 물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산 철강제품이 우리나라와 우리 철강기업의 주요 시장으로 쏟아지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외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희·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