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일부 제품 라인 전환, 매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생산을 중단했다.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여수 2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것에 중국발 공급과잉이 겹쳤기 때문이다.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자급률 상승에 따른 공급과잉이 국내 업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기업이 수출한 석유화학 제품을 중국이 재가공해 세계 각지로 수출하는 구조인데,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높아지자 이런 구조가 무너진 것이다. 현재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은 10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화학 업황은 이르면 내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 화학 등 정통 에너지 산업에 대해 친화 정책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따른 유가하락과 중국의 재정정책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업황 회복을 논하기는 조심스러우나 유가 하락과 대규모 증설 부담 완화, 중국 부양책 효과 누적 등에 근거해 바닥을 지나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보다 개선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은 이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불황에 빠진 기존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자동차용 접착제 사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2030년 수천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초임계 열분해와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 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기초화학,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 수소에너지 등 5개 전략사업단위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