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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유럽 노스볼트 파산 위기…커지는 배터리 시장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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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유럽 노스볼트 파산 위기…커지는 배터리 시장 불확실성

트럼프 당선인 IRA 비우호적 인물 재무부 장관에 지명
유럽 전기차 시장 노스볼트 파산 위기로 불확실성 확대
국내 업계 당장 큰 영향 주지 않지만 시장 침체 우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지명자. 사진=AP 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지명자. 사진=AP 연합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유럽 배터리 셀 제조업체 노스볼트의 파산보호 신청 등 북미와 유럽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당장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침체가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2기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이자 IR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스콧 베센트를 지명했다. 베센트는 IRA에 대해 "정부가 아닌 민간이 자본을 배분하는 것이 성장에 중요하다"며 "비생산적인 투자를 장려하는 IRA의 왜곡된 인센티브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IRA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같은 시각을 가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IRA를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최대 전략시장인 북미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은 2022년 8월 IRA가 시행된 이후 북미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현대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과 합작 공장을 짓고 있고 단독 공장을 포함한 현지 생산 거점은 15곳에 달한다. IRA 보조금도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시장인 유럽 상황도 급변하고 있다. 올해 2~3분기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이 다시 회복될 조짐을 보였지만, 최근 유럽 노스볼트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시장 불확실성 커지는 모습이다. 유럽 태생 배터리 셀 제조업체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브리티시볼트 이후 2번째다. 업계는 이런 변수가 국내 업계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재집권 4년으로는 내연기관차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며 감속은 될 수 있으나, 전기차 시장이 흔들거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직접적인 영향은 없더라도 시장 침체가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 배터리 업계가 겪고 있는 전기차 캐즘 회복 시점이 더 불투명해지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최근 "2025년 유럽 내 배터리 전기차(BEV)의 점유율이 21%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 상반기 추정치(27%)보다 6%포인트(p) 떨어진 수치다.
피터 칼슨 노스볼트의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피터 칼슨 노스볼트의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