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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빅3, 트럼프 관세 위협에 '노심초사'...관세 적용시 최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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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빅3, 트럼프 관세 위협에 '노심초사'...관세 적용시 최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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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고.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5일(현지시각) 밤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주가가 폭락했다.

현재 무관세인 멕시코를 이용해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1기 집권 시절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3국이 무관세로 교역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체결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러나 멕시코와 캐나다가 불법 이민자들과 마약이 미국에 유입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적절한 대응이 따르지 않으면 취임 첫 날인 내년 1월 20일 이 두 나라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협박했다.
또 구체적인 시기는 언급하지 않고 중국 제품에 물리는 관세율도 10%를 더하겠다고 말했다.

빅3, 최대 피해자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10% 관세율, 중국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율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과 다른 방침이다.

만약 트럼프가 예고한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 관세를 적용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업체는 미 자동차 빅3이다.

제너럴모터스(GM),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합작사인 스텔란티스, 포드 등 이른바 빅3가 멕시코에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1~3위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나 피해를 볼지는 알 수 없다. 3국 자동차공급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멕시코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멕시코 자동차 생산 규모는 연간 380만대정도로 이 중 90% 이상이 수출용이며, 수출되는 자동차의 80%는 미국으로 간다.

미국 시장을 노리는 일본 도요타와 닛산, 혼다, 독일 폭스바겐과 아우디, 한국 기아차 등도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멕시코의 네마크,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 독일 콘티넨털, 미국 리어 코퍼레이션 등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멕시코에 생산 설비를 두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미 수출을 위한 생산 기지이기는 하지만 임금이 멕시코보다 훨씬 비싸 설비가 많지는 않다.

마진 감소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대니얼 로스카는 26일 분석 노트에서 관세가 부과되면 멕시코에 설비를 구축한 자동차 업체들의 비용이 오르면서 마진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곳은 GM이다.

로스카는 GM의 순익 마진율이 2~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 공장의 대미 수출 순위 2위인 스텔란티스는 약 2%포인트, 3위 포드는 1~2%포인트 마진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얼마 안 되는 이들의 마진율을 감안할 때 실적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올해 GM 영업이익 마진율은 약 8%, 스텔란티스와 포드는 각각 6%, 5.5%로 예상된다.

매출 감소


관세는 마진과 함께 매출도 덩달아 줄어들게 만든다.

배런스는 시장이 예상했던 10% 관세율이 적용될 경우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신차의 미국내 판매 가격이 4~5%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가 예고한 25% 관세율이 적용되면 업체들이 충격 일부를 흡수하지 않을 경우 차 값이 8% 가까이 뛰게 된다.

가격 상승은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베어드의 루크 정크 애널리스트는 25일 분석노트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면 미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110만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크는 트럼프가 2019년 5월에도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위협했지만 멕시코가 양보안을 내놓자 약 1주일 뒤 이를 철회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들 된서리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 주가는 이날 고전했다.

특히 미 빅3가 낙폭이 컸다.

GM은 5.41달러(8.99%) 폭락한 54.79달러, 스텔란티스는 0.76달러(5.68%) 급락한 12.61달러로 추락했다.

미 수출 시장 비중이 큰 독일 업체들도 고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 시장에서 폭스바겐은 1.96유로(2.38%) 급락한 80.44유로, BMW는 0.82유로(1.18%) 하락한 68.48유로로 장을 마쳤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불똥을 피하지는 못했다.

도요타는 27.00엔(1.00%) 내린 2668엔으로 마감해 비교적 충격이 작았지만 닛산은 14.80엔(3.64%) 급락한 392엔으로 미끄러졌다.

혼다 역시 25.50엔(1.88%) 하락한 1333엔으로 떨어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