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황급히 트럼프 당선인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찾았다. 관세 예고 나흘 만의 일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30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전날 이뤄진 '마러라고 회동'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의 결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펜타닐과 마약 위기, 미국 근로자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공정한 무역 합의, 미국의 대캐나다 대규모 무역 적자 같이 양국이 협력해서 다뤄야 할 많은 중요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도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과의 사진을 게시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밤 저녁 식사에 감사한다.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과 트뤼도 총리의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25일 캐나다와 멕시코 등 수입품에 관세 부과 구상을 밝힌 지 나흘 만의 일이다.
회동은 만찬을 포함해 약 세 시간에 걸쳐 이뤄졌고, 외교·안보, 무역, 에너지 분야의 트럼프 2기 핵심 인물들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역 문제를 둘러싸고 과거 두 수장의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았던 터라 이번 만남은 더욱 주목을 받는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모욕적이다", "터무니없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