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중국의 군사용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제한을 위한 수출통제 강화' 방안으로 특정 HBM 제품의 수출통제를 발표했다. AI 기술 연구에 필수적인 HBM의 중국 유입을 차단해 AI기술과 이를 활용한 군사 기술 개발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지 않아서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을 주고객사로 하면서 요구 물량을 맞추기에도 빠듯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지만 그리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펩(Fab) 장비 반입 승인은 기존대로 유지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 펩을 보유 중이고 SK하이닉스는 △우시에 D램 △충칭에 패키징 △다롄에 낸드 팹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중국 펩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주요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이 막히게 됐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HBM 시장 규모는 약 170억달러로 업계는 이 중 중국시장이 10%대를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기존대비 제재 강도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