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한미군 태세 변화없다...국회 계엄 해제 결의 준수돼야

미국 백악관은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관해 보고를 받았다고 3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에 대해 한국 국회가 해제 결의안을 가결했기에 이 결의 내용이 준수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방부는 한국의 계엄 선포로 주한 미군의 편제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 상황을 이용할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상황을 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고, 군의 태세 변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 법률과 한국의 입법부 작동 방식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지만, 특정 국가의 법과 규칙은 해당 국가에서 준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대"라고 말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한국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표결이 여기에 포함되는지 묻는 말에 “그것도 그 상황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곳에서 (한국의) 절차에 앞서서 말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가 최근 한국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지켜보고 있고, 우리는 미국과 서울에서 모든 수준에서 한국 측 상대역과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장관도 브리핑받았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한국 정부로부터 계엄령 선포에 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우리는 한국에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상황 전개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아프리카 앙골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상황에 대해 브리핑받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앙골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막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밤사이 상황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행사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중대한 우려를 하고 최근 한국의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우리는 이곳과 서울에서 모든 급의 한국 측 인사들과 관여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등 모두가 현 상황에 대해 브리핑받았고, 지속해서 상황에 대한 평가를 보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캠벨 부장관은 "나는 한국과의 동맹이 철통같으며 그들의 불확실한 시기에 한국의 편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어떤 정치적 분쟁이든 평화적으로, 법치에 부합하게 해결될 것을 전적으로 희망하고 기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