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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비트코인은 달러 아닌 금 경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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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비트코인은 달러 아닌 금 경쟁자"

암호화폐 시총, 銀 넘어섰지만 金에는 못 미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1월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1월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투기 자산으로 규정하며 달러의 경쟁자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며 시가총액이 은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금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4일(현지 시각) 미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맨해튼에서 열린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서 "비트코인은 가상의 금과 같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지불 수단이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달러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 차기 행정부가 디지털 자산 합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자신을 '암호화폐 후보'로 내세우며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솔라나 등 다양한 암호화폐로 기부금을 받았다. 트럼프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국가적인 비트코인 보관소 설립을 약속하며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의 친(親)암호화폐 행보에 힘입어 비트코인은 지난달 선거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9만8000달러를 돌파했다. 현재는 다소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 전에 10만 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허용되지 않는다"고 짧게 답변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번째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다만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아지고 있다"며 "중립 금리를 찾는 과정에서 조금 더 신중할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10월에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지수도 2.8%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지'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 같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