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화상회의 이후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원유 증산 시점을 내년 4월로 3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OPEC+ 회원국들은 2022년 이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합의된 일련의 조치로 전 세계 수요의 약 5.7%에 해당하는 하루 586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시행해 왔다.
OPEC+는 이날 성명에서 일일 200만 배럴과 165만 배럴의 감산 완료 시점을 2025년 말에서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OPEC+가 내년 4월부터 220만 배럴의 2단계 자발적 감산을 점진적으로 완화해 2026년 9월까지 18개월 동안 매월 13만8000 배럴씩 생산량을 늘려나갈 것으로 추산했다.
OPEC+의 감산 기조 연장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이나마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4센트(0.35%) 하락한 배럴당 6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2센트(0.3%) 내린 배럴당 72.09달러에 마감됐다.
TD커머더티의 다니엘 갈리 원자재 전략가는 투자자 노트에서 “(증산 시점을) 늦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OPEC+의 계획이 단기적으로 유가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공급 위험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의 감산 기조 유지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 전망 속에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9% 가까이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