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UBS 웰스 매니지먼트는 2일 자 리서치 노트에 “달러 강세를 쫓는 것을 경계한다”면서 “수익률 상승을 위해서 달러화의 상승 시 매도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9월부터 11월까지 약 4% 상승하는 등 트럼프 당선 기대감 속에 강세를 보였다.
UBS는 그렇지만 트럼프의 무역 관세 및 이민 제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후 저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BS는 "미국의 관세에 대한 많은 보도가 있었지만, 영향을 받은 국가들의 보복 조치는 아직 주요 뉴스로 나오지 않았다"면서 “교역 가중 기준으로 볼 때 달러의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측면에서 달러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매도 기회로 보고, 달러 롱(매수) 포지션을 추가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대부분 통화에 대해 반대 방향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UBS는 유로화가 달러 대비 1.05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매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또한 영국 파운드화가 1.25달러 이하로 하락하고, 호주 달러화가 0.63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달러에 대해 이들 통화를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런던 소재의 롱뷰 이코노믹스(Longview Economics)도 비슷한 견해를 내비치면서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롱뷰 이코노믹스(Longview Economics)의 크리스 와틀링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해 느끼는 자신감이 지난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에 대한 시장 심리도 현재 극도로 낙관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와틀링은 달러에 대한 롱 포지션을 헤지하거나 숏(매도)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잠재적인 대안으로 스위스 프랑과 같은 방어적 통화를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UBS는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와 같은 통화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보고서는 ”미국으로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달러, 멕시코 페소 또는 중국처럼 관세가 급등할 수 있는 국가들의 통화는 매수 대응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통화들의 환율 변동 위험을 헤지할 것”을 조언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