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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이더리움 약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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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이더리움 약진 두드러져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비트코인 ATM기기에 다양한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비트코인 ATM기기에 다양한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비트코인이 6일(현지시각) 거래에서 이틀 만에 10만 달러를 다시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암호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도 400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 흐름을 보이는 등 암호화폐 전반이 동반 랠리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규제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 속에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40% 넘게 급등했다.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7일 오전 7시16분 현재 비트코인은 10만800.78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09%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5.06% 상승한 4037달러에 거래됐다.
4일 거래에서 사상 처음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10만3700달러대로 치솟았던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0만 달러를 내줬으나 6일 뉴욕 시장에서 10만1900달러대로 재도약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친(親) 암호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순풍을 불어넣었다.

앳킨스 지명 효과로 비트코인은 랠리를 펼쳤고 트럼프 당선인은 5일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비트코인 지지자들을 축하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대로 오른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우리가 함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금과 같다"며 "단지 가상이고 디지털일 뿐"이라고 치켜세운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달러의 경쟁자가 아니라 실제로 금의 경쟁자"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10만 달러 돌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급증하면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9만 달러대로 급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풋옵션 거래와 같은 약세 베팅에 대한 수요 증가가 포착되기도 했다. 풋옵션 거래는 정해진 기간에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10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지만, 단기적으로 급등락세가 이어질 전망 속에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시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직 더 뛸 여지가 있지만,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전 사이클을 돌이켜 보면, 강세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20~40% 하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약진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을 앞두고 출렁거림을 연출하는 사이 이더리움의 상대적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더리움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60% 이상 오르며 같은 기간 비트코인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5일 하루에만 4억28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이더리움이 3년 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부쩍 커졌다.

이더리움은 6일 거래에서 한때 4080달러대로 뛰어오르며 9개월 만에 4000달러 고지를 재탈환했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Derive.xyz의 닉 포스터 설립자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한 지금, 투자자들은 다음 기회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더리움은 여전히 2021년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낮으며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 위험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CME 그룹의 이더리움 선물 계약에 대한 미결제 약정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증한 점도 투자자들이 이더리움 투자에서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