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며 SOOP을 국내 대표 인터넷 방송 플랫폼으로 정립했던 서수길 전 대표이사가 복귀한다. 현임 정찬용 대표와 더불어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SOOP이 9일 공개한 임원 인사에 따르면 서수길 최고 BJ 담당자(CBO)를 새로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외 최영우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 총괄 상무이사를 새로이 사장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이민원 소셜미디어 사업부문 총괄 상무이사를 최고 운영 책임자(COO)로 임명했다.
서수길 대표는 SOOP의 전신 나우콤 시절인 2011년 대표이사로 취임, 회사의 주력 서비스를 PC 통신 서비스 '나우누리'에서 인터넷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TV'로 전환했다. 공식 사명 역시 2013년 아프리카TV로 전환했으며 이후 2021년까지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었다.
그가 이끌던 시기의 SOOP은 BJ들의 일탈 문제, 다음팟의 성장과 트위치의 국내 진출 등 대형 경쟁자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었으나 BJ 친화적 정책으로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장기 생존에 성공했다. 2017년 4월부터는 본인이 직접 플랫폼의 BJ로 활동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대표에서 물러난 후에는 CBO로서 BJ 생태계 강화에 집중해왔다.
서수길 대표의 경영 일선 복귀에 대해 SOOP 측은 "글로벌·신규 사업 추진으로 당사의 장기적 성장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정찬용 대표는 SOOP 플랫폼 등 기존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OOP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타깃 시장으로 동남아시아를 점찍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콘텐츠로는 현지 인기 게임 '발로란트' e스포츠 대회 중계를 내세웠다.
이번 SOOP의 인사는 이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수길 대표는 과거 게임사 위메이드를 이끌 때 프로게임단 '위메이드 폭스'를 운연했다. SOOP 대표 시절에도 2016년 '아프리카 프릭스(현 광동 프릭스)'를 창단했다.
최영우 상무의 사장 승진 역시 이와 연계된다. 2021년 SOOP에 합류하기 전 그는 발로란트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 지사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본부 e스포츠 총괄 실장 등을 역임해온 e스포츠 전문가다.
SOOP은 이번 임원 개편에 대해 "당사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더십 개편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유저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