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탄핵 불성립 이후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 저하,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대미 협상력 공백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민관이 원팀으로 대미 협상에 나서야 할 시점에 동력이 반토막 나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K-배터리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실적을 지탱하는 실정이라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올 1~3분기 AMPC 누계액은 총 1조3787억원(LG에너지솔루션 1조1027억·삼성SDI 649억·SK온 2111억원)이다. 그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AMPC가 없으면 영업적자다.
점유율 하락도 큰 문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올해 10월까지 20.2%를 차지했지만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53.6%로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이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 매입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고환율이 계속된다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얼른 해소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