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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탄핵 퍼펙트스톰] 불확실성 커진 한국 경제, 수심 깊어진 자동차·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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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산업 탄핵 퍼펙트스톰] 불확실성 커진 한국 경제, 수심 깊어진 자동차·배터리

경기침체에 더해 불확실성 가중…고환율에 자재조달 부담감 커져
자동차·배터리, 공급망·보조금도 휘청…골든타임 놓칠 우려도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안 표결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탄핵안 표결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업계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내년 사업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나섰다. 업계는 정국 향배를 주시하며 위기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상황 변화에 따라 사업계획 전반을 다시 손봐야 할 수도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탄핵 불성립 이후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영향력 저하,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대미 협상력 공백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얽혀 있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보조금 축소 등을 예고하고 있어 대미 협상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나올 거란 우려가 커진다.

업계에선 민관이 원팀으로 대미 협상에 나서야 할 시점에 동력이 반토막 나면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탄핵 정국 장기화로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생산 차질을 겪을 우려가 커졌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 현대차지부와 한국지엠지부는 5~6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을 시 1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지침을 마련했다.

K-배터리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실적을 지탱하는 실정이라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올 1~3분기 AMPC 누계액은 총 1조3787억원(LG에너지솔루션 1조1027억·삼성SDI 649억·SK온 2111억원)이다. 그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AMPC가 없으면 영업적자다.

점유율 하락도 큰 문제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올해 10월까지 20.2%를 차지했지만 중국 CATL과 비야디(BYD)의 합산 점유율은 53.6%로 상승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이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재료 매입 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고환율이 계속된다면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얼른 해소되는 것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