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경쟁 압력이 커지면서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AMD의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을 낮췄다.
9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AMD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180달러에서 155달러로 낮췄다.
BofA가 새로 제시한 목표 주가는 지난 6일 종가 대비로는 여전히 약 11% 높은 수준이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려 온 AMD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고 경쟁자인 엔비디아의 지배적인 위치로 인해 더 큰 경쟁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리아는 이어 클라우드 고객들이 맞춤형 칩을 선호하기 시작한 점도 AMD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최대 클라우드 고객인 아마존이 대체 맞춤형 칩(Trainium/MRVL) 및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강하게 시사했지만, AMD 제품에 대한 강한 수요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리아는 "AMD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에서 강한 입지를 확보했지만, 이들 기업의 엔비디아 고급 블랙웰 제품에 대한 자본 지출 요구는 AMD의 MI 제품 점유율 확대 기회를 제한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엔비디아가 80% 이상의 가속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맞춤형 칩이 10~15%를 차지하며 나머지를 AMD와 다양한 스타트업이 공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역풍으로 인해 AMD의 2025년 AI GPU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AMD가 약 4%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AMD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0.25% 상승에 그친 가운데 이날 뉴욕 증시에서 5.56% 급락하며 130.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경쟁사인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192% 넘게 상승했다.
그렇지만 AMD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대체로 AMD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AMD 주식을 커버하는 54명의 애널리스트 중에 44명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등급을 부여했고 평균 목표 주가는 32% 이상의 상승 여력을 시사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