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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중 위협 대비 5년간 약 500억 유로 투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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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중 위협 대비 5년간 약 500억 유로 투자 검토"

사이버 공격 탐지·방어 시스템 구축(200억 유로), 해저 인프라 보호망 확충(150억 유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강화 전방 전투 그룹 군사 훈련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강화 전방 전투 그룹 군사 훈련 모습. 사진=로이터
러시아와 중국의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사이버 공격 방어 등을 위해 총 500억 유로를 투자하는 등 근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각) 마크 뤼터 신임 나토 사무총장의 새로운 방어 전략 구상을 상세히 보도했다.
최근 발트해에 발생한 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이나 독일 방산업체 임원 암살 시도는 러시아와 중국의 대담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싱크냉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높은 비용 탓에 향후 하이브리드 전쟁이 주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여 나토는 향후 5년간 약 500억 유로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의 주요 내용은 사이버 공격 탐지·방어 시스템 구축(200억 유로), 해저 인프라 보호망 확충(150억 유로), 우주 기반 감시체계 구축(100억 유로), 회원국 간 통합 정보 시스템 구축(50억 유로) 등이다.
이미 런던 근교에 설립된 해저 인프라 보안센터는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중이며, 벨기에의 사이버 방어 센터는 AI 기반의 사이버 공격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주 영역에서는 위성통신 교란과 위성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계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나토의 결속력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NBC 인터뷰에서 "회원국들이 공정한 대우를 하지 않으면 나토 탈퇴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에게 나토 동맹의 균열을 노릴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이후 나토의 진로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하며 사이버·우주 영역으로 방위 범위를 확대하는 '진화', 미국의 참여 축소로 동맹이 약화되는 '쇠퇴', EU 중심의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변환' 시나리오다. 나토는 상황에 따라 이들을 복합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변화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지정학 불확실성 증가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방위산업과 사이버보안 기업들의 투자 가치가 주목받을 전망이다.이에 따라 각국은 '자주국방'과 '동맹강화'의 균형 추진을 통해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한 선제 대응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방산·사이버 보안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요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