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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中 중앙은행 매수 재개 소식에 ‘들썩’...2주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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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中 중앙은행 매수 재개 소식에 ‘들썩’...2주 만에 최고치

2014년 7월 22일 미국 뉴욕 웨스트 포인트의 조폐국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14년 7월 22일 미국 뉴욕 웨스트 포인트의 조폐국 금고에 금괴가 쌓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금값이 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2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낙관론이 확산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7개월 만에 금을 다시 사들였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촉발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1.2% 상승한 온스당 2665.3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도 1.1% 오른 온스당 2688.40달러를 기록했다.

TD 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금 매입을 재개했다고 발표한 소식“이라며 ”시장은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를 따를 수 있고 기록적인 매수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은 11월에 16만 트로이온스의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2022년 말부터 금의 주요 매수처로 등극하면서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금을 매수했던 인민은행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동안 금 매수세를 중단한 바 있다.

중동의 시리아 정권 붕괴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도 금 수요를 뒷받침했다. 지난 주말 시리아 반군이 13년간의 내전 끝에 다마스쿠스를 장악하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하면서 중동의 혼란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이례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고 지난달에도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7%로 반영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낮아져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값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선회와 중동 및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지난 10월에 온스당 279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금값은 여전히 연간으로 거의 30%의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 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지표인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미칠 영향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