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낙관론이 확산한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7개월 만에 금을 다시 사들였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촉발됐다.
TD 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 인민은행(PBOC)이 금 매입을 재개했다고 발표한 소식“이라며 ”시장은 다른 중앙은행들도 이를 따를 수 있고 기록적인 매수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의 시리아 정권 붕괴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도 금 수요를 뒷받침했다. 지난 주말 시리아 반군이 13년간의 내전 끝에 다마스쿠스를 장악하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하면서 중동의 혼란이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에 이례적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고 지난달에도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또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87%로 반영했다.
금리가 낮아지면 무수익 자산인 금의 보유 비용이 낮아져 가격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값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의 선회와 중동 및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지난 10월에 온스당 279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상승세는 주춤했지만, 금값은 여전히 연간으로 거의 30%의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다음 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지표인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미칠 영향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