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4종의 신작을 준비한다. 다양한 인기 IP를 바탕으로 장르, 타깃 시장 모두 다른 신작들을 통해 다각도로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달 지스타에서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 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두 게임을 시연했다. 이와 더불어 차기작으로 '킹 오브 파이터(KOF) AFK'와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을 전시했다.
넷마블은 전시한 게임들 중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작 '몬길'을 제외한 세 게임을 상반기 안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2023년 지스타에서 시연했던 'RF 온라인 넥스트' 또한 상반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스타 시연 버전에선 몰락한 귀족 가문의 서자인 주인공을 선택, 장벽 너머를 순찰하며 시귀(와이트)들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팬들에게 익숙한 '존 스노우'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왕좌의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오픈월드 액션 RPG로, 장르와 원작 IP 모두 서구권을 지향한다. 문준기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지스타 간담회에서 "북미, 유럽 시장을 먼저 공략한 후 늦지 않은 시기에 아시아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 공략을 맡을 신작으로는 'KOF AFK'가 꼽힌다. 일본의 인기 격투 게임 'KOF' 시리즈 기반 신작으로, 넷마블은 이미 원작사 SNK와 협업해 2018년부터 'KOF 올스타'를 성공적으로 서비스해왔다.
KOF AFK는 시리즈의 고전으로 꼽히는 KOF 98을 베이스로 해 네오위즈 포켓판 'KOF R-2' 도트 그래픽을 더한 형태를 취한다. KOF 98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현역 격투게임'으로 플레이되고 있다.
장르는 'AFK(Away from keyboards)'라는 이름에 맞는 방치형 키우기 게임이 될 전망이다. 넷마블이 앞서 선보인 '세븐나이츠 키우기',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통해 쌓아온 방치형 게임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븐나이츠 IP는 넷마블이 가진 최고의 오리지널 IP로 꼽힌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2014년 출시됐던 원작 세븐나이츠를 최신 개발 엔진인 언리얼 엔진 5로 리메이크한 차기작이다.
리메이크인 만큼 게임성 면에서 여러 발전한 부분이 적용된다. 그래픽이 2D에서 3D로 전환되며, 한 화면에서 두 가지 콘텐츠를 동시에 진행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서사적으로는 원작의 초창기 시점에서 스토리를 다시 진행하되, 같은 사건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등 변주를 줄 예정이다.
김정기 넷마블넥서스 세븐나이츠 리버스 총괄 프로듀서(PD)는 "프로토타입 개발 시점에는 10명 정도로 시작해 지금은 100명이 넘는 인원이 개발에 참여했다"며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보단 원작의 문제점을 개선해 팬 분들이 만족할만한 게임을 만들되, 한국을 넘어 글로벌 원 빌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작 중 유일하게 국내 선제 출시될 예정이다. 2004년작인 원작 'RF 온라인'의 핵심 플레이를 계승해 진영 대 진영(RvR) 기반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
이 게임은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한 게임인 만큼 국내 매출 저변이 탄탄한 '하드코어 MMORPG'로 개발되고 있으며, 여기에 SF 테마를 입힌 것을 차별점으로 둔다. 여기에 출시를 앞두고 게임 원작 웹소설 '배드 본 블러드'를 선보이는 등 IP 미디어믹스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상반기 4종 신작 외에도 넷마블은 하반기 '몬길'을 필두로 '데미스 리본', '더 레드: 피의 계승자',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에 기출시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스팀 버전까지 5종 신작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2025년 총 9종의 신작 서비스를 계획 중이며 대부분 모바일만 지원됐던 라인업이 PC·콘솔까지 확장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