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가장 매파적인 위원으로 알려졌던 다스 총재의 사임으로 내년 초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말호트라가 최근 세무 당국자들에게 경제 성장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는 측면에서 ‘비둘기파’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실란 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일 자 투자자 노트에 “다스 총재가 MPC에서 가장 매파적인 위원으로 널리 알려져 왔기 때문에 그의 사임은 MPC의 전반적인 입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말호트라 총재의 임명으로 중앙은행이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스 전임 총재와 더불어 MPC 6명의 위원 중 가장 매파적으로 분류됐던 마이클 파트라 부총재의 임기가 내년 1월 중순에 마무리되는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이미 2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씨티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인하 전망을 더욱 강조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비정례 회의를 통해 중앙은행이 더 일찍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다스 총재의 사임 소식에 인도 루피화는 10일(현지시각) 미국 달러에 대해 84.8575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도 루피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이미 달러 대비 0.9% 하락하는 등 대다수 신흥국 통화와 마찬가지로 하락 압력을 받아 왔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했고, 금리 전망의 척도인 5년물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는 한때 3개월 만에 최저치인 5.97%까지 하락했다.
DBS 은행은 메모에서 "지금부터 2월에 있을 다음 금리 회의 사이에 유동성, 통화 관리 및 거시 건전성 조치에 대한 신임 총재의 견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호트라 총재는 11일부터 중앙은행 총재로서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