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내달 중 아시아나항공과 산하 항공사들의 새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새 경영진 체제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오는 2026년 말까지 자회사로 운영하며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위한 기업문화 융화와 마일리지 통합 등의 화학적 결합 절차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인 마일리지 통합 절차에 집중할 방침이다. 통합 마일리지 적용은 양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가 완벽히 통합하는 시점인 2026년말 이후부터다. 2026년까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조종사 간 기수 정리를 비롯한 조직문화 융합과 인력 교류, 통합 기업 이미지(CI)와 기체·유니폼 디자인 등도 자회사 운영 기간에 진행될 예정이다.
통합 기간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 LCC를 '통합 진에어'로 합치는 작업도 이뤄진다. 3사 통합 역시 경쟁 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심사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최종 성사와 관련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안전을 높이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운임 상한 관리 강화와 마일리지 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권익보호에 나선다. 동시에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의 항공운임 인상 문제 등을 관리하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적극 육성에 나서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채워 경쟁 환경을 유지시킨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에 따른 항공 경쟁력 상승이 기대된다. 다만 업계의 경쟁이 위축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항공권 가격 상승과 소비자 편익 감소 등의 폐해에 대한 우려는 통합 항공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양사의 합병이 글로벌 경쟁 구도 측면에선 바람직하다"며 "미래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 뿐만 아니라 항공사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대외적으로 안정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조가 마련됐다"며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급격히 절감할 수 있어 MRO(유지·보수·정비)와 부대서비스 등과 같은 파생적인 부가 사업으로 수익성 증진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