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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팀 전기차 지원 축소…美 '올인'한 K-배터리 업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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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팀 전기차 지원 축소…美 '올인'한 K-배터리 업계 타격 불가피

트럼프 정권 인수팀 전기차 보조금 축소 검토
적극 투자해온 국내 업계 미국 시장 전망 암울
국내 배터리 업계 보조금 등 북미 의존도 높아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공장 전경. 사진=얼티엄셀즈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공장 전경. 사진=얼티엄셀즈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들의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내 업계에 혜택을 줬던 정책들의 축소 등을 예고하면서 시장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인건비 등 여러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았던 북미 시장에 대한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진출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유럽 시장에 더해 북미 시장까지 여러 변수에 휩싸이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1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전기차와 충전소에 대한 정부 지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수팀은 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약 1079만원) 규모의 보조금(소비자 세금 공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인수팀의 제안들은 기존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과 결을 같이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IRA에 대해 강한 비판을 이어왔다. IRA를 '그린 뉴 스캠'(신종 녹색 사기)이라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측의 이런 제안들은 현재 북미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현실화될 경우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미 시장에 '올인'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다수의 생산 거점이 있는 것을 비롯해 보조금, 매출 비중 등 북미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배터리 3사는 IRA와 높은 성장성 등을 이유로 높은 인건비 등 여러 부담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북미에 지었거나 짓고 있는 생산 거점만 15곳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한국 배터리 업계가 계획한 미국 설비투자 규모는 540억 달러(약 77조5062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에 대한 보조금도 받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보조금 규모는 각각 1조5000억원, 3600억원, 1000억원 가량이다.

매출 비중도 높은 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아메리카에서 8조18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SDI는 4조1538억원으로 유럽에 이어 둘째로 비중이 컸다.

여기에 텃밭인 유럽도 시장 침체,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위협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RA 폐지 가능성으로 기존 유럽 시장은 물론 주요 시장 중 하나인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